[찜통탈출]쉴 만한 물가

입력 2009-07-09 11:10:53

가깝고 볼거리 풍성…도심 공원서 더위 피해요

▲수성못 영상음악분수
▲수성못 영상음악분수

한 국제전화 서비스업체에서 최근 홈페이지 방문자 1천612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0%가 '휴가 계획이 없거나 집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5명 가운데 2명꼴은 바캉스 계획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서 '방콕'만 할 수 없는 노릇. 그럴 때 도심 속 공원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공원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만 활용하면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를 찾기 힘들다. 피서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숨어 있다. 도심 속 공원을 재발견해보자.

◆시원한 분수 유혹

무더위에는 역시 물이 최고다. 더욱이 시원하게 솟구치는 물줄기를 보면 이내 더위가 싹 가신다.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은 2007년에 설치된 영상음악분수로 분수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일 4차례(오전 10시, 정오, 오후 3시 및 5시) 분수가 작동하는데 높이 70m까지 물줄기가 치솟는다. 수성못 분수는 특히 야간이 백미.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움직이며 레이저와 워터스크린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도 만들어낸다. 7월에는 오후 8시 30분, 9시 30분부터 각각 30분씩 작동하고 8~10월엔 오후 8시와 오후 9시에 각각 공연이 펼쳐진다.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은 대구 분수쇼의 원조이다. 2003년부터 가동한 음악분수는 7~9월 하루 5차례(오후 3시, 5시, 8시, 9시, 10시) 각각 20여분씩 가동된다. 영화음악과 클래식 등 모두 7곡에 맞춰 물줄기가 작동하는데 야간엔 오색찬란한 조명과 함께 눈을 즐겁게 한다. 정기적으로 색소폰동호회원들의 공연도 펼쳐져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유혹

공원에서 우연히 공연을 맞닥뜨리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공원과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이 야외공연의 메카로 여겨지고 있다.

월드컵공원에는 야외소무대와 야외공연장 등 두 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야외소무대에서는 9월까지 축구경기가 없는 토'일요일에 한해 가요와 국악'색소폰'밸리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은 보통 오후 7~9시. 야외공연장에서도 수시로 공연이 펼쳐지는데 7, 8월엔 호러공연예술제와 록페스티벌 등이 열릴 예정이다.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도 매주 금요일 국악연주를 비롯해 7월 말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등 기획공연이 줄줄이 잡혀있다. 보통 오후 7시 30분~오후 8시에 시작된다.

야외음악당 외에 문예관(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도 사물놀이'무용콩쿠르'가족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공연 일정은 문예관 홈페이지(http://art

center.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레포츠 유혹

봉무공원은 수상레포츠의 천국이다. 굳이 멀리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가지 않고도 웬만한 수상레포츠를 마음껏 경험해볼 수 있다.

공원 내 대구수상월드(053-983-1472)에는 수상스키를 비롯한 웨이크보드'플라이피쉬'바나나보트'수상자전거'전동오리보트 등 10여종의 각종 물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수상스키는 초보자의 경우 사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습비 포함해 6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나머지 레포츠는 8천~2만원 정도로 즐길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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