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기' 교육후 떠났던 학생들 'U턴'

입력 2009-07-09 10:32:18

폐교위기 경주 산내中, 상업고. 시골 명문학교 화려한 재기

산내중·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로 하루를 연다. 산내중·상업고교 제공
산내중·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로 하루를 연다. 산내중·상업고교 제공

경주의 오지 학교인 산내중·상업고등학교가 '학생들이 되돌아오는 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중학교 경우 학생수가 2007년 16명에서 2008년 22명, 올해 24명으로 늘었으며 고교는 2006년 47명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 74명으로 증가했다. 지역 연고 학생 10여명은 외지 학교를 다니다 고향 학교로 전학을 왔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특별활동 등을 마련했고, 동창회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하루를 여는 도서관'에서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교 때도 책읽기를 한다. 학생들은 난타반과 배드민턴반, 컴퓨터 활용반, 학습반 활동으로 각기 적성과 취미를 살리고, 교사들은 자율 학습지도로 학생들과 늘 함께한다.

권영수 교장은 "학생 개인의 특기를 살린 '1인1기' 교육과 교사·학생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쳤고 동창회의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로까지 몰리자 이 학교 졸업생인 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동문들이 발벗고 나섰다. 동창회는 재구산내향우회 장학금, 새마을협의회 장학금, 신경주청년회의소 장학금, 우수4-H회원 장학금, 새마을부녀회 장학금, 전문계고 장학금, 의곡교회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의 외지 유출을 막은 것.

박달현 총동창회장은 "40여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산내중고를 시골의 명문학교로 육성하자는데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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