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아아아아~~"
그 우렁찬 포효가 터져나올 때면 흑백TV 앞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박수를 쳤다. 타잔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코끼리 떼를 불러내 악당들을 쳐부수었다. 제인, 보이, 치타…그 이름만으로도 정겹다. 가장 유명한 타잔은 조니 와이즈뮬러(1904~1984)였다. 할리우드에서 수십명이 그 역할을 맡았지만 그만한 카리스마는 없었다.
원래는 수영 스타였다. 미국에서 가난한 독일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9살때 소아마비를 앓다 수영을 시작했다. 파리·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땄으며 1922년 오늘, 100m자유형에서 마의 시간대로 불리던 1분 벽을 처음 깨트렸다. 58초6(현 세계기록은 47초5).
1929년 할리우드로 진출, 12편의 타잔 시리즈와 13편의 정글짐 시리즈에 출연했다. 잘생긴 얼굴과 미끈한 몸매로 여성팬을 몰고 다녔고 6번이나 결혼했다. 타잔 역을 44세까지 했는데 막판에는 배도 나오고 몸매가 받쳐주지 않아 그만뒀다. 그가 만든 타잔의 포효는 보컬리스트 3명의 목소리를 짜깁기한 것으로 요즘 영화에도 사용된다. 마지막 유언도 자신의 묘지에 그 포효를 틀어달라는 것이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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