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도 염색하고, 인생도 물들이고

입력 2009-07-08 09:00:00

문경 별암리 어르신들 성보 예술촌 찾아

문경 호계면 별암리 노인들이 마을 인근 성보예술촌을 찾아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다.
문경 호계면 별암리 노인들이 마을 인근 성보예술촌을 찾아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다.

문경 호계면 별암리 65세 이상 장수노인 40여명이 6일 천연염색을 배우러 마을 인근 성보예술촌을 찾았다. 저마다 한복에 천염염색으로 형형색색 물을 들여서 여름철을 시원하고 멋스럽게 보내려는 마음에서다. 노인들은 가져온 옷가지를 곱게 물들이고 색을 내는 등 염색실습을 했다.

이날 이들은 청장년처럼 활동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근력과 마음 가짐도 젊은이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 행사를 준비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3년 전부터 농촌건강장수마을로 꾸미고 있는 별암리 마을은 매주 월, 목요일에 마을회관에서 마을 전체 노인들이 모여 건강체조를 하고 있으며 소일거리를 통한 정신건강을 위해 원예농업도 하고 있다. 올해 1천㎡의 밭에 비닐하우스 4동을 설치해 3동에는 구기자를 심고 1동에는 고추를 심었다. 취미삼아 농사일을 해 '쌈짓돈'을 버는 것이다.

이 마을 공희순 노인회장은 "이번 천연염색 실습으로 물들인 옷을 입으니 모두가 40대 멋쟁이로 보인다"면서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민창수 장수마을 추진위원장은 "공동으로 고추와 구기자를 재배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뒷방에 틀어박혀 있지 않고 여럿이 모여 이야기하고 활동하는 것이 건강하고 보람된 노후생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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