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해안 시대]경북 4개 해양 시·군의 비전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이 환동해 중심권역으로 부상하며 신(新)동해안 개발 시대를 열고 있다.
포항은 오는 8월 역사적인 영일만항 개항을 비롯해 2천343만㎡(720여만평)의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포항경제자유구역과 포항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주 역시 원자력 등 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비상의 날래를 펴고 있으며 영덕과 울진도 해양과학과 관광 도시 발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 동해안 성장동력을 위해 KTX 경부선의 경주와 포항 노선 개설, 남북 7축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서 6축 고속도로 건설, 철도 동해남부선 복선과 동해중부선 건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동해안 개발 견인차역 포항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 해양 실크로드를 여는 영일만항은 환동해권 종합물류 거점항으로 성장 목표를 잡고 있다. 영일만항의 최대 경쟁력은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높은 경제성이다. 대구~부산(130km), 구미~부산(170km) 도로를 이용해 부산항으로 가는 현재 물류수송에 비해 포항~대구(85km), 포항~구미(120km)는 거리면에서 크게 단축돼 물류비용 절감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다.
또 부산항과 비교해 극동 러시아와는 110km, 서일본 지역과는 70km 이상 항해가 단축되는 이점도 있다. 육로의 경우 영일만항과 연계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동해남부선(포항~울산) 철도 개통이 되면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TCR(중국횡단철도)과 연결될 수 있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물동량 수송이 가능하다.
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된 영일만항은 최대 3만t급 컨테이너부두 2선석을 가동하고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물량을 처리하게 된다. 포항은 이와 함께 영일만 배후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국가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영일만 배후 1산업단지(98만㎡)는 공정률 65%로 포스코 연료 전지공장이 입주해 가동 중이며, 현대종합금속은 올 하반기에 10만7천㎡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다. 2단지(71만㎡)는 공정률이 70%로 현대중공업 2단계 공장과 강림중공업, (주)엔케이가 가동하고 있으며 3단지(30만㎡)에는 현대중공업이 입주해 내년 공사를 착공한다.
영일만항 배후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인 4단지(418만㎡)는 신소재, 조선 기자재, 메카트로닉스 업종이 들어선다. 정부는 영일만 산업단지 중 70만㎡를 경북도내 최초로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입주 기업에게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33만㎡ 규모의 부품소재 전용공단도 조건부로 지정했다.
포항경제자유구역은 흥해읍 대련리와 이인리 일대 375만㎡로 2013년까지 6천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의료 신소재 에너지 중심의 융합산업 콤플렉스와 R&D혁신센터 중심의 융합기술 콤플렉스, 비즈니스 중심의 국제 비즈니스 파크 등으로 조성된다.
21세기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하는 테크노파크 2단지는 첨단소재 R&D특구,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최첨단과학단지로 조성, 포스텍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연계해 국내 최초'최고의 원스톱 테크노밸리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시행하는 구룡포와 동해, 장기면 일대 국가산업단지(929만㎡)는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는 철강과 자동차 부품'소재 단지로 개발해 포항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주도한다.
◆에너지클러스터 메카 경주
경주 도심에서 40여㎞ 떨어진 경주의 '동해안'은 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각종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완공을 목표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1천㎿급 한국표준형원전 신월성 1, 2호기 건설에는 4조7천억원을 투입한다. 80만 드럼을 저장할 수 있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1조5천억원 사업비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에너지클러스터와 관련해 경주의 3대 국책사업인 방패장 건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과 양성자 가속기 연구센터가 건립되면 경주는 포항~영덕~울진을 잇는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클러스터 황금벨트의 진원지로 우뚝 서게 된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벨트는 경주를 시발로 포항의 포스코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과 포스코 풍력에너지 연구소, 영덕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와 풍력발전단지, 울진원자력발전소 1~6호기 등으로 첨단 친환경에너지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핵심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적 패러다임으로 선정한 이후 동해안은 청정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경주의 에너지클러스터 경제효과에 대해 노명섭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3대 국책사업으로 경주는 직접효과 3조6천300억원, 고용창출 2만9천명 등의 파급효과를 모두 합치면 2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주시는 산업적으로 우수한 입지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환경 여건 변화에 따른 도시계획 재정비, 2010년 KTX 경주 개통에 대비한 신경주 역세권 개발, 경주~감포 국도 4호선 확장, 건천읍 화천리 일대 친환경 복합신도시 건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에는 현재 역시 국책사업으로 찬란한 문화유산을 리모델링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도 진행중이다.
◆풍력·관광 중심도시 영덕
21세기 동해안 관광의 중심도시 건설을 목표로 내건 영덕은 ▷풍력공원권 ▷고래불'축산권 ▷삼사'장사권 ▷내륙'산악권 등 지역별로 관광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풍력공원권 사업으로는 문화생태 탐방로와 삼림생태문화체험단지, 영덕오션월드 공원 조성 등이 있고, 고래불'축산권은 경상북도 학생해양수련원을 유치하고 죽도산 유원지 정비, 고래불관광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사'장사권은 장사상륙작전 V-Park 조성, 영덕 아쿠아월드 조성 등이고, 내륙'산악권에는 산림생태마을과 웰빙향토마을 조성사업을 한다.
영덕은 올해 마무리될 7번 국도 4차로 확장과 철도 동해중부선 개설, 동서 6축 고속도로(충남 서천~상주~안동~영덕)와 남북 7축 동해안 고속도로(울산~포항~영덕~삼척) 건설 등으로 SOC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게 된다. 영덕군은 교통망 확충과 3대 문화권 생태 관광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인구 5만,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양과학 중추·야심 울진
'친환경의 메카! 환동해 해양과학 중심도시'를 선언한 울진군은 원전에 이어 수소 생산단지, 에너지 자립형 마을 조성 등 미래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해양바이오 산업과 연계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개원과 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를 조성하는 등 첨단해양과학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고, 포스텍 해양기술대학원 설립과 교육'연구 기능이 결합된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유치 계획도 갖고 있다.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1'2'3차 산업은 물론 생태관광을 아우르는 4차 산업까지 포함시켜 울진을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농업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남북 7축 동해안 고속도로와 국도 36호선(동서 5축 간선도로) 등의 건설로 체계적인 도시 인프라를 기대하고 있다. 도로망 확충에 따라 바다낚시공원과 스킨스쿠버리조트 조성, 울진생태식물원 건립, 생태녹색관광지 조성, 해안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도 서두르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영덕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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