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5일부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공사 구간(반월당~대구역네거리)에서 일반차량 진입을 금지시켰지만 첫째날과 둘째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반차량 운전자들이 버젓이 중앙로를 누비는 모습이었다.
6일 오전 8시쯤 출근길 중앙로에는 1분에 너댓대의 승용차들이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 방향으로 진입했다. 중앙에 걸쳐있는 '승용차 통제' 안내 플래카드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공무원들이 반월당 네거리 입구부터 빨간색 교통봉을 들고 일반차량의 진입을 통제했지만 밀려드는 차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공무원은 "중앙로에 일반차량 진입이 금지된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며 "자칫 무리하게 일반차량 진입을 막으려다 추돌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책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중앙네거리에서도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경찰까지 동원돼 일반차량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들어가려는 일반차량을 막으려 했지만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을 켜놓은 채 공무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뒤따르던 차량은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댔다.
대구시의 홍보부족과 시민의식 부재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구간 일반차량 통제정책이 처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시행 첫날인 5일에도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는 퇴출됐다던 승용차들이 평소처럼 도로 위를 활보했다. 반월당네거리의 교통신호가 바뀔 때마다 길게 늘어섰던 승용차들이 속속 중앙로로 진입했고 약전골목 등 이면도로도 밀려드는 차량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종로골목과 동아쇼핑 앞길에는 한때 차들이 몰려들어 거대한 주차장을 이뤘다. 자영업자 박기현(42·달서구 상인동)씨는 "배달일 때문에 바쁜데 잘못 진입했다가 시간만 늦어졌다"며 "길을 막으려면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 대구시의 행태가 문제"라고 성토했다.
운전자들은 바뀐 신호체계에도 어리둥절해야 했다. 이날부터 ▷유니온 호텔 동쪽→남쪽 방향으로 좌회전 ▷경상감영 길(외환은행) 동쪽↔서쪽 간 직진 ▷공평네거리 남쪽→서쪽으로 좌회전 ▷구 상업은행 남쪽→북쪽 방향으로 일방통행이 허용됐기 때문. 직장인 이윤영(27·여)씨는 "직진 차선에 있다 부랴부랴 좌회전을 하려는 차들이 서로 엉키면서 사고위험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행 초기여서 계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봉쇄를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중앙로에 진입한 차량은 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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