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산 331억 사회기부

입력 2009-07-06 09:44:38

자택, 동산 뺀 전액 淸溪재단 한달내 설립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재산 331억4천200만원을 재단에 출연해 청소년 장학과 복지사업에 쓰기로 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전례가 드물어 기부 문화 진작에 한몫할 것이란 평가다.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 기부를 위해 만들어진 재단설립추진위 송정호 위원장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달 내 이 대통령 호를 딴 '재단법인 청계(淸溪)'를 설립, 이 대통령 출연 재산을 이전해 장학 및 복지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출연한 재산은 서울 서초동 1709-4, 서초동 1717-1, 서울 양재동 12-7 등 총 6건의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과 예금으로, 한국감정원 감정평가 금액(395억원)과 예금(8천100만원)에서 임대보증금 등 연계채무를 뺀 나머지 금액이다. 이 대통령에게 남은 재산은 강남구 논현동 자택(44억2천500만원)과 스포츠 관련 회원권 및 예금 등 동산 4억8천100만원 등 49억600만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많은 감회를 느낀다. 삶의 한 단면이 정리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재산 기부가 지니는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 재단 설립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실을 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최고 지도자 재임 중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사업 수혜 대상자 및 범위는 재단이사회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정할 방침이다. 부동산 임대 수입 위주인 장학사업 재원은 연간 11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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