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강봉규, 연이틀 홈런포…삼성, 5위 복귀

입력 2009-07-06 06:39:38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1회말 1사 때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장원삼으로부터 선제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1회말 1사 때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장원삼으로부터 선제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삼성은 5일 히어로즈와의 대구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 히어로즈전 5연승을 기록했다. 최형우와 강봉규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한 삼성은 히어로즈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이래 히어로즈는 삼성에 유독 강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이 같은 상황은 재현되는 듯했다. 삼성은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이끈 뒤 4월7~9일 히어로즈를 만났으나 3연패를 당했다. 좌완 선발 트리오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의 벽을 넘지 못한 것. 두 번째 맞대결(5월28~30일)에서도 이현승과 장원삼이 등판한 경기에서 부진, 1승2패로 눌렸다.

하지만 삼성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6월2~4일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을 무너뜨리면서 3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이어 3일(10대3 승)과 5일 승리를 거두면서 상대 전적도 6승5패로 앞서게 됐다. 정규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으나 중위권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 가운데 언제든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천적'을 확실히 제압,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은 호재다.

3일 경기에서 신명철과 강봉규의 2점포 최형우의 3점포로 7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이날도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최형우는 1회말 히어로즈 선발 투수 장원삼의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휘둘러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3대3으로 팽팽하던 7회말 강봉규는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이보근의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최근 최형우의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삼성으로서는 반가운 부분. 지난 시즌 19홈런을 날리며 중심 타선의 공백을 잘 메웠던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뿐 아니라 장타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50, 6타점에다 홈런 3개를 날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형우의 파괴력이 살아남에 따라 삼성 공격에 한층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날 삼성은 선발 이우선(4이닝 4피안타 3실점)에 이어 또 다른 선발 요원 윤성환(3과 1/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윤성환이 선발 등판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초반에 중단되는 바람에 이 같은 계투 작전이 가능했다. 윤성환이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 사이 데뷔 10년 만에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강봉규가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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