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강점은 뒷문이다. 권혁, 정현욱에 이어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대표적인 승리 방정식. 하지만 경기가 박빙의 상황일 때가 문제다. 필승 계투조를 이 때 계속 가동하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인데 그 상황에서 현재 마땅히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이것이 문제가 돼 9대14로 고배를 마셨다.
삼성 선발 투수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편이 아니다. 때문에 불펜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승부가 안갯속인 경기 중반 2~3이닝을 막아줄 '롱릴리프'가 마땅치 않다. 그 역할을 잘 해왔던 안지만의 존재가 아쉬울 뿐. 안지만은 선발로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으나 불펜으로 나서서는 10과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안지만이 다시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줘야 할 판이다. 그러나 안지만은 어깨 통증으로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 빨라도 이달 중순에야 1군에서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 더구나 쏠쏠한 활약을 해온 좌완 불펜 지승민(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도 급성 A형 간염으로 빠졌고 다음주 초 복귀할 예정이다.
선동열 감독은 김상수와 최원제가 안지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길 기대했지만 아직 그들은 미숙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발 루넬비스 에르난데스(4와 1/3이닝 9피안타 4볼넷 5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선 최원제는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6회초 최경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종범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린 뒤 강판했다.
최원제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상수도 기대에 못 미쳤다. 김상현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상황을 자초한 뒤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5대5 동점이던 7회초 무너졌다. 2사에서 안치홍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종범에게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1과 2/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 이후 삼성은 3점을 더 빼앗기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삼성 투수진은 8, 9회초에도 2점씩 헌납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영욱의 3루타에 이어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얻고 양준혁의 적시타, 조동찬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뽑았지만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그나마 삼성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41로 강했던 KIA 선발 양현종(4와 1/3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꺾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편 한화는 SK에 3대11로 져 11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LG를 4대3으로 제쳤다. 3일부터 삼성과 대구에서 3연전을 갖는 히어로즈는 두산을 3대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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