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상정요청 묵살…어쩔 수 없는 선택"

입력 2009-07-02 10:42:17

환노위 비정규직법 기습 상정한 조원진 의원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비정규직보호법 유예안 등 147개 법안을 기습 일괄 상정한 조원진 한나라당 간사(대구 달서병)는 "12차례에 걸친 상정 요청을 민주당과 추미애 위원장이 묵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일 "법안 처리를 위해 29일엔 2시간을 기다렸으나 1분 만에 산회됐고, 30일은 무려 6시간을 기다렸지만 2분 만에 산회됐다"며 "1일엔 5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일괄 상정했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는 민주당과 추 위원장이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고 소위조차 구성하지 않은 기록은 지난 17대 교육위에서 247일이 최장 기록이었는데, 현재 환노위는 1년이 넘게 식물 상임위로 전락해 기네스북 기록을 깼다"며 "도대체 어느 국회법에 위원장이 법안 상정을 못하도록 돼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 위원장에 대해 "서민적이라고 외쳐 그런 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자신의 정치적 일신밖에 모르는 형편없는 정치인"이라며 "법안 처리를 계속 방해할 경우 국회법에 따라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3당 간사가 의원직을 거는 배수진을 치자는 의미였다"며 "당초 민주당의 1년 유예안 관철을 위해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것인데 민주당이 갑자기 유예안 자체를 철회하고 나섰기 때문에 의원직 사퇴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