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경남FC에 승부차기로 짜릿한 설욕

입력 2009-07-02 08:57:08

대구FC가 경남FC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일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대구는 1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이하 FA컵) 16강전에서 경남에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지난해 4강에 진출했었다. 지난달 28일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한 대구는 이날 승리함에 따라 2006년 9월9일부터 경남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의 징크스도 날려 버렸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골키퍼 백민철이었다. 백민철은 상대의 잇따른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분전,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백민철은 전반 20분, 문전 경합 중에 날아든 헤딩슛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 24분에는 서상민의 패스를 받은 김동찬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차단했다. 5분 뒤에 김동찬이 다시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종료 직전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백민철은 온몸으로 막아냈다. 아크 왼쪽에서 날아온 강력한 중거리 슛을 막아낸 뒤 흘러나간 공을 경남의 김영우가 달려들어 또다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백민철이 온몸을 던져 막아냈다. 연장전을 득점 없이 보낸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백민철의 진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대구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김주환이 골 포스트를 맞히며 위기에 몰렸지만 백민철이 경남의 다섯 번째 키커 이재일의 슛을 막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상승세를 탄 백민철은 마지막 키커인 조재용의 슛마저 막아냈고, 대구는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이동국이 2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FC서울을 3대1로 물리쳤고,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스테보와 김기동이 2골씩 터뜨리며 고양 국민은행을 4대0으로 대파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정규리그 선두인 광주 상무에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힘겹게 이겼다.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파크를 1대0으로 제압했고, 전남 드래곤즈는 강원FC를 1대0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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