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GU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86]조해녕 조직위 공동위원장

입력 2009-07-02 06:00:00

육상, 국민 스포츠로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에서부터 운영, 사후 계획까지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조해녕 전 대구시장이 지난 5월 취임했다. 2002~2006년 대구시장으로 재임하면서 2011대회 유치에 초석을 마련한 조 전 시장은 "취임하고 보니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온 힘을 다해 최고의 대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할 일들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대구를 육상의 메카로 만들고 한국 육상 진흥의 선두에 나서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상진흥센터를 대회 전에 건립하고 육상아카데미를 만드는 한편 심판 능력 강화, 경기 운영 원활화 등 여러 모로 투자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대한체육회, 한국육상연맹 등 관련 기관들을 조율하는 일도 대회 성공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 대구스타디움 개'보수에도 신경 써야 한다.

-대회 홍보가 생각보다 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한국은 육상에 대한 국민적 열기도 없고 스타 선수도 없다. 2011대회를 기폭제로 한국 육상 진흥을 꾀해야 한다. 각종 육상 이벤트 등을 만들어 홍보를 해 나갈 예정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육상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각급 학교에 관련 홍보물들을 배포한다. 오는 8월 열리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이때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국가와 도시 업그레이드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한국은 급성장의 부작용과 사회적 문제점들을 추스르고 미래를 위해 힘을 집결시키는 기회로 스포츠 이벤트를 잘 활용해왔다. 이번은 우리 스포츠의 역량을 확실히 기를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양궁, 태권도 등 특정 종목에 한정돼 있는데 2011대회를 계기로 육상까지 확장시켜야 한다. 대구 역시 한층 성장할 것이다. 세계 65억 인구가 TV를 통해 도심과 팔공산, 신천과 금호강 등을 지켜보게 된다. 2011대회 준비에 투입되는 2조원의 인프라 구축 예산은 도시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다.

-시장 재임 때 대회 유치 성공의 틀을 마련했다면 이번에는 대회 성공을 이뤄야 하는데 소감은 어떠한가.

▶2011 대회 유치는 사실 기적에 가깝다. 2003년 U대회 때 세계 스포츠 인사들에게 보여준 대구 시민들의 호의와 자원봉사 열기는 놀라운 것이었고, 2011대회 유치의 계기가 됐다. 2007년 3월 케냐에서 대구 2011대회 유치가 결정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다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김범일 시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역량을 쏟았지만 유치 성공의 기저에는 높은 시민성을 가진 대구시민들이 있었다. 대회까지 '2년밖에 남지 않았다'가 아니라 '2년이나 남았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정을 바쳐 준비하겠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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