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가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다 횡보세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재유입 여부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형 펀드자금 이탈이 시작됐던 지수대인 코스피 1,600~1,700의 회복 및 상향돌파 여부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미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가능성과 소비 등 체감경기의 뚜렷한 개선 시점도 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 증권사는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상황 진단과 관련, 6월 25일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중점추진과제를 볼 때 국내외적으로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미국의 경제 여건이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다는 점, 미국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리플레이션(Reflation) 정책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하반기 국내 주식은 저가매력이 돋보이는 가치주들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우증권은 최근 전세계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이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치주들의 강세를 점쳤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형 IT 기업들은 2분기 중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최소한 3분기까지는 이 성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에 따라 IT업종의 주가 상승여력은 타 업종 대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푸르덴셜증권은 하반기 휴대전화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보고서도 내놨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점진적인 계단식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수가 1,75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3월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낙폭과대 논리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임을 지적하고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유동성 확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는 것.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 펀드 메니저들은 최근 2분기에 주식비중을 줄이고 대신 채권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증시를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HSBC가 지난 4, 5월 두 달간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표급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주식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힌 매니저의 비중은 40%로 지난 1분기의 22%보다 증가했다. 이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이어져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이 보수적으로 돌아 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 김선욱 본부장(상무)은 "하반기는 북핵 문제, 경기침체 지속여부, 유가,환율 등 다양한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동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수익률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리플레이션이란
불황기에 심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재정·금융을 확대하면서 경기의 회복·확대를 도모하는 것. 리플레이션 정책의 목적은 불황기에 있어서의 자본의 과잉을 극복하고 경기의 회복을 꾀하는 데 있으며, 재정의 확대, 금융의 완화정책이 주요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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