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한국에서 꼭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만난 일본인 미야무라 요시코(47·여·고베)씨는 전형적인 한류 팬이었다. 2005년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기 위해 서울을 다녀간 뒤 한국 뮤지컬·영화를 보기 위해 40여 차례나 한국 땅을 밟았다.
여느 한류 팬처럼 TV 드라마나 영화로 한국 대중문화를 먼저 접한 미야무라씨는 한국 뮤지컬에 푹 빠졌다. 화면에서만 보던 한국 배우가 연기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다. 영화 '마라톤', '클래식'으로 만난 조승우는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아, 조승우씨 너무 좋아해요. 한국 배우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한국어는 억양이 참 좋아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한석규, 박건형, 이지훈 등은 그녀가 좋아하는 한국 배우들이다.
그녀는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한국 뮤지컬을 많이 봤다. 조승우가 출연한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렌트'를 비롯해 '쓰릴미', '뷰티풀 게임', '햄릿', '드림걸즈', '올 슉업', '그리스' 등은 미야무라씨가 좋아하는 뮤지컬이다. 이중 '지킬 앤 하이드'는 10여 차례나 관람했다. 2006년 일본 오사카, 도쿄 공연 때도 봤고, 2월 대구 공연 때는 대구도 다녀갔다. 미야무라씨는 "대구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제작·공연한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씨와 함께 찍은 것"이라며 자랑스럽게 사진을 꺼냈다.
25일 한국에 온 이유도 한국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다. 미야무라씨는 "대구국제뮤지컬축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오늘(26일) 뮤지컬 '신문고'를 보러 왔다"며 "29일에는 서울에서 '드림걸즈'와 '드라큘라'를 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게 자주 오면 직장이나 가정은 어떻게 꾸릴까. 은행원인 미야무라씨는 "회사에서 업무 성적이 우수한 모범 사원이어서 잦은 한국 방문에 대해 상사도 별말 하지 않는다"며 "남편 역시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한류 팬"이라고 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번 돈 대부분을 한국 여행에 쓴다고 했다.
"좋아하는 한국 배우와 한국어로 얘기하고 싶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함께 꼭 한국에서 뮤지컬을 보고 싶어요."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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