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골라'…혜택도 '팍팍'
여름, 깃털 하나도 더위를 더 부르는 시절. 빵빵한 뒷주머니 속 지갑이 더위를 더 타게 만든다. 현금이 많을 리 없는 봉급생활자들의 지갑 무게를 늘리는 주범은 누구? 신용카드다. 기름 넣을 때는 이 카드, 쇼핑할 때는 저 카드, 아이들 학원비 그을 때는 또 이 카드. 이런 식으로 카드를 준비하다 보니 항상 지갑 속엔 카드가 넘쳐난다.
그런데 최근 신용카드 시장에 '소비자 주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카드 회사들이 소비자 스스로 혜택을 결정하는 '내맘대로 카드'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제 카드 한 장만 달랑 넣고 있어도 마음이 놓이는 시대가 온 건가?
◆어떤 상품 나와 있나?
최근 카드사들은 카드 한 장만 가지면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내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유, 쇼핑, 생활문화, 교통 등 모두 10개 그룹별 서비스 중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최소 2개부터 최대 10개까지 선택해서 할인받고, 서비스 선택 개수에 따라 연회비가 달라지는 '내맘대로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선택가능한 내맘대로 서비스에는 ▷주유(SK주유소, GS칼텍스, 오일뱅크, S-oil ℓ당 50원 할인) ▷쇼핑(백화점, 대형소매점, 인터넷쇼핑몰 5% 할인) ▷생활문화(미용실, 피부관리업종, 서점 7% 할인) ▷교통(철도, 택시요금 2% 할인) ▷레저(스키장, 헬스클럽, 골프장 7% 할인) ▷병원, 약국 5% 할인 ▷외식(패밀리레스토랑, 커피전문점 10% 할인) 등이 있다. 또 놀이공원 할인과 하나은행 수수료 면제 등의 기본혜택도 주어진다.
이 카드의 서비스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카드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회원에 한해 제공된다.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카드 nano'(이하 나노카드)는 자주 가는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해 주는 카드다. 고객이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직접 지정해 해당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고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온라인 쇼핑몰(G마켓, 옥션, GS이숍 등) ▷각종 학원 ▷병원 및 약국 ▷대형소매점(이마트, 홈플러스 등) ▷이동통신(SKT, KTF, LGT) 등 5개 업종 중 1개 업종을 선택하고, 또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하면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5%가 적립된다.
카드 발급 후 선택한 적립 서비스를 변경하고 싶으면 별도의 카드 교체 없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1년에 3번까지 변경 가능하다. 포인트는 매월 최대 5만원까지 적립되고, 무이자할부 이용건에 대해서는 적립이 되지 않는다.
대구은행은 고객이 원할 때마다 업종을 스스로 선택해 사용하고,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단디 트랜스폼(Transform)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이 카드 역시 고객이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 내용을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는 것.
이 카드의 기본 서비스는 ▷Dine & Save(전국 모든 외식업종 이용 시 10% 할인) ▷Shop & Save(전국 모든 백화점, 대형소매점 이용 시 10% 할인) ▷ Learn & Save (전국 모든 학원 업종 및 주요 5개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영광도서, 동보서적 이용 시 10% 할인)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기본 3가지 서비스 패키지별 10%할인 혜택은 전달 국내 이용금액(현금서비스 및 서비스 패키지 사용금액 제외)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월 3회(일일 1회), 월 1만원(일일 5천원)까지, 70만원 이상이면 월 5회(일일 1회), 월 1만5천원(일일 5천원)까지, 150만원 이상이라면 월 7회(일일 1회), 월 2만원(일일 5천원)까지 받을 수 있다.
위의 3가지 서비스 패키지 중 한가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언제든지 다른 패키지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변경은 비씨카드 홈페이지(www.bccard.com) 또는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또 전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이용 실적(현금서비스 제외)이 30만원 이상이면 ▷놀이공원 현장 할인 또는 무료 입장 ▷영화 할인 ▷이동통신요금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단디 트랜스폼 카드는 비씨카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지카드를 실제로 상품화한 최초의 친환경 신용카드이기도 한데 환경 친화적인 한지를 여러 겹으로 접착 처리해 만들기 때문에 소각할 때 환경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고 매립시에도 생분해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디자인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카드도 나왔다. 삼성 셀디카드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거나 편집해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신용카드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카드다.
◆새 카드, 당장 가입할까?
맞춤형 카드는 꾸준히 오가는 가맹점이 뚜렷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특정 유통업체나 식당에 계속해서 가는 경우다.
그렇지 않다면 맞춤카드가 그리 큰 실익이 없다.
또 중'장년층 남성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나 혜택을 따지기 싫어하는 '귀차니즘족'이라면 모든 사용처에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좋다.
더욱이 맞춤카드는 전달 사용액 기준을 따질 때 조건이 다른 카드에 비해 다소 까다롭고 연회비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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