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교육청 '범일 발명 교실'

입력 2009-06-30 07:00:00

범일발명교실 영재들이 자신들이 만든 풍선로켓의 성능을 시험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실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범일발명교실 영재들이 자신들이 만든 풍선로켓의 성능을 시험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실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 2, 1, 0, 발사!'

카운트다운에 이어 슝 하고 날아가는 풍선 로켓, 이어지는 '펑'하는 폭발음. 24일 오후 수성구 범일중학교에 마련된 대구동부교육청 범일발명교실은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이들이 발사한 풍선로켓 파편들로 어지러웠다.

"어떻게 하면 풍선로켓이 일정한 추진력을 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에 좁은 빨대를 꽂았어요." 발명교실 1기생인 이승용(동산초교 6년)군은 자신이 만든 풍선로켓을 연방 쏘아대고 있었다.

"풍선로켓이 항로를 고정하기 위해 로켓과 일직선의 실을 이어주는데 마찰력 때문에 추진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로켓과 실을 고정하기 위해 자른 빨대 부분을 위로 향하도록 했더니 마찰력이 줄어들었어요." 김내환(대구 중앙초교 6년)군은 자신이 만든 로켓의 우수성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범일발명교실에는 현재 이군을 비롯해 20명의 초등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곳은 이번 달 대구동부교육청 부설로 만들어진 대구 최초의 발명 영재학급. 이들은 대부분 수성구 지역 초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선발됐으며 4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하고 있다. 각 학교의 추천을 받고 시험을 치르는 등 치열한 3단계 전형을 통과한 초교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12월까지 매주 2, 3회씩 발명영재교육 전문강사의 지도로 특허청에서 개발된 발명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팀워크, 리더십 그리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연간 '1학생 1특허 출원'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 시교육청 소속 8개 발명교실의 전담교사 및 연구사가 학생들에게 발명 멘토링을 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발명교실이라고 해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내는 공작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 수업은 전반적인 창의사고력 계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교육과정 중 창의력계발 수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발명기법과 특허를 비롯한 다양한 공작실기로 진행된다. 교실에는 밀링머신, 재봉틀, 열선커터기, 드릴머신, 각종 화학제품 등이 갖춰져 있어 지혜의 퍼즐, 물로켓 등 학생들은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발명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또 주입식 교육이 아닌 '브레인 라이팅' 기법(자신의 생각을 제한없이 종이에 기술하는 방법)을 도입, 학생들의 자유로운 창의력과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선발된 발명영재반 학생들의 1차 목표는 곧 있을 발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이들 학생들은 현재 진공청소기와 빗자루의 기능을 합친 청소도구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자전거 만들기를 과제로 삼아 대회 출품을 준비하고 있다.

발명교실 이진우 교사는 "창의력 마인드의 씨를 심어주는 것이 발명교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소개한다. 이 교사는 "창의력은 싹만 제대로 틔워주면 그 이후부터 스스로 알아서 커나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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