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위한 명품 교육

입력 2009-06-29 09:38:54

"칠곡 지천초교 전교생 20명, 공부가 다 무료예요"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요" 공교육 명품학교를 자랑하는 칠곡 지천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창희 기자

"우리는 학원이 필요없습니다. 영어, 컴퓨터, 논리연산, 태권도, 피아노, 장구, 바이올린, 그리기 등 모든 것들을 학교에서 무상으로 배웁니다." 전교생이 20명인 칠곡 지천초등학교가 사교육이 필요없는 공교육 명품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지천면 용산리에 위치한 지천초교는 대구와 경계지역이지만 이농현상 등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경북도내에서도 몇 안 되는 최소규모 학교이다. 1학년 4명, 2학년 5명, 3학년 1명, 4학년 5명, 5학년 1명, 6학년 4명 등 전교생 20명은 1-3학년, 2-5학년, 4-6학년 등 복식 3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교사는 교장을 포함해 5명. 한 반이라야 6, 7명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개별 수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예산 지원도 많아 학생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공교육을 받고 있는 것. 4-6학년 담임 윤중식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정확한 개인별 학습능력 진단에 따라 1대 1 지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교생의 방과후 수업이 모두 무상이며 급식비도 전액 지원을 받는다. 지천면 보건지소에서는 치과 진료까지 무료 서비스한다. 특히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지정을 받으면서 매주 화·목요일 오후 8시까지 저녁 식사와 함께 원어민 화상강의도 듣는다.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도 무상으로 참여한다. 지난달 서울로 도시 체험을 다녀 온데 이어 7월엔 수영, 12월에 스키 체험에 나설 계획. 교통비를 포함한 모든 행사 참가비는 전액 학교가 지원한다.

이렇게 넉넉한 지원과 교사들의 각별한 노력 덕분에 도시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까지 생겼다. 지난해 16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20명으로 늘었고, 병설유치원 재학생이 7명으로 늘어 내년에도 학생 수는 조금 늘어날 전망이다.

이 학교 김선완 교장은 "비록 작지만 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다 받을 수 있는 공교육 명품학교"라고 자랑하면서도 "마을버스와 택시 등이 충분하지 못해 통학에 불편한 점이 다소 아쉽다"며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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