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라디오연설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라디오연설을 통해 '국민화합과 소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글들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형태로 작성된 연설은 국민과의 대화 정치에 더욱 힘 쏟겠다는 심경을 밝힌 것이 주류다.
◆중도·실용은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자는 것=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보고 정말 고마운 말씀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선진화되기 참 어렵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도·실용도 거창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게 결코 아니다.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궤도 수정?=이 대통령이 한반도대운하 임기 내 불추진을 천명하고,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서울시 출신 직원들을 되돌려 보내도록 지시한 것을 두고 집권 초 야권의 비판을 수용한 궤도 수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처럼 신념과 다르더라도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변화다.
야권은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끈질기게 공세를 퍼부었고, 이른바 S라인(서울시 출신)도 공격의 주대상이었다. S라인의 퇴조 소식과 함께 선진국민연대 출신 행정관 일부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라인'도 덩달아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사회지도층 부정 관용 없다=이 대통령은 서민생활과 관련, "시민 제안대로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하지만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제쯤 경제와 생활이 나아지겠느냐는 질문에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겁다"며 "하반기에는 경제를 제 궤도에 올리고 서민생활을 더더욱 열심히 챙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던 취임식 때 선서를 잊지 말라는 부탁 ▷보육비·사교육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당부 ▷취업 준비생의 답답함을 호소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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