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9회말 2사후 끝내기 안타 맞아…삼성, 두산에 4대5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모두 두터운 불펜을 가진 팀이다. 수비 역시 탄탄한 편. 26일 양팀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강점인 불펜과 수비로 팽팽히 맞섰고 승부는 9회말에서야 갈렸다. 삼성은 9회말 믿었던 권혁이 위기를 자초한 끝에 두산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대5로 패했다. 삼성의 연승 행진도 '3'에서 끝났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두산은 똑같이 선발 투수진이 약해 고민 중이다. 대신 '철벽 불펜'을 활용해 승리를 지키는 데 능하다. 삼성은 권혁, 정현욱에다 구원 1위인 마무리 투수 오승환(17세이브)이 버티고 있고 두산은 이재우를 선발 투수진으로 돌렸음에도 고창성, 임태훈과 구원 2위 마무리 투수 이용찬(16세이브)을 보유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끈끈함을 발휘한다.
이날 경기의 흐름에서도 양팀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2회말 3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이원석에게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6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이재우도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주는 등 4와 1/3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들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양팀의 장기인 불펜과 수비 싸움이 본격화됐다. 삼성은 4대3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서 박석민이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렸으나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에 홈으로 달려 들던 2루 주자 최형우가 아웃됐다. 4대4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을 상대로 신명철이 큰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두산 역시 7회말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권혁을 상대로 2사 1, 2루의 기회를 잡고 이대수가 우전 안타를 때렸으나 우익수 오정복의 빨랫줄같은 송구에 2루 주자 임재철이 홈에서 잡혔다. 그러나 팽팽하던 승부가 이어지던 중 권혁이 먼저 무너졌다. 9회말 권혁은 오재원, 임재철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2사 1, 2루의 상황에 몰렸고 김현수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삼 성 001 030 000 - 4
두 산 030 010 001 - 5
▷삼성 투수=크루세타 권혁(7회·4패) ▷두산 투수=이재우 금민철(5회) 고창성(5회) 임태훈(7회·10승)
롯데 6-4 한화(대전)
히어로즈 3-0 KIA(광주)
SK 6-3 LG(문학)
■27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두산 김명제(잠실)
KIA 로페즈 - 히어로즈 김수경(광주)
한화 최영필 - 롯데 이용훈(대전)
SK 김광현 - LG 봉중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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