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1호' 도동 측백수림 위험"

입력 2009-06-26 09:02:27

'천연기념물 1호인 측백나무를 살려주세요.'

대구녹색연합은 25일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 백림정에서 공무원, 학계, 주민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 숲 보존대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측백나무 숲은 토양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뿌리가 노출되는 등 서식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녹색연합은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와 측백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철제 펜스가 측백나무의 생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측백나무 숲 훼손 실태와 생태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나무의 서식 공간을 확보하고 유전자 보존을 위한 후계림 조성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경북대 임학과 교수는 "측백나무의 보존은 물론 팔공산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측백나무 숲 보존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측백나무 보존을 위해 예산 8천여만원 확보하고 덩굴류, 활엽수 및 낙석 위험요소 제거 등의 주변 정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측백나무는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구시 도동과 충북 단양 석회암지대 등에서 자생하고 있다. 도동 측백수림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으며 약 1천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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