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또…3경기 연속포 사흘새 넷

입력 2009-06-26 08:51:54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이 3회말 1사 1루 때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전날 승리 투수가 된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이 3회말 1사 1루 때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전날 승리 투수가 된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5일만은 한화 이글스가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삼성은 이날 대구 홈에서 한화를 맞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10대5로 승리,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왔다. '난적'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거둔 연승 행진이라 더욱 짜릿했다. 이로써 삼성은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의 팀 홈런은 97개로 독보적인 1위. 히어로즈가 85개로 2위이고 삼성의 홈런 수는 65개로 6위에 그쳤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 선수 중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11차례, 홈런왕 4명(이만수, 김성래, 이승엽, 심정수)을 배출한 '거포 군단'답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5번 타자 최형우(5타수 2안타 2타점), 강봉규(4타수 2안타 2타점), 양준혁(5타수 2안타 1타점), 박석민(2타수 2안타 2타점)이 모두 홈런을 1개씩 쏘아 올리며 상위 타선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한화는 송광민의 1점·3점 홈런 2개로 추격했을 뿐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김태균의 공백이 컸다.

특히 박석민은 1군 복귀전이었던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리는 등 이번 3연전에서 3경기 연속으로, 모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박석민은 "아직 완전히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하긴 이르다. 다만 부진 때문에 2군행을 걱정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1, 2군 여부와 상관 없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할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홈런포로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1회초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1회말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이내 경기를 뒤집었다. 2회초 한화 송광민이 솔로 홈런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자 3회말 강봉규가 투런 홈런을 치고 박석민 역시 2점 아치(시즌 10호)를 그리며 6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말에는 양준혁이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때리며 한화를 5연패의 늪으로 몰았다.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6이닝 7피안타 5실점)은 송광민을 막지 못해 4점을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불펜에 휴식을 주기 위해 조금 더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3연승을 거둬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 전패 등 5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4위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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