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vs 투쟁결의…6월 임시국회 파국 예고

6월 임시국회가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단독 국회를 강행했고, 민주당은 투쟁을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23일 국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26일부터 민주당 없이 국회 문을 열자는 의견이 모인 직후다. 22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벽 보고 대화한 일 있느냐"며 민주당을 벽에 빗대 비난하고 임시국회 보이콧에 대해 맹비난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민주당은 입만 있지, 귀가 없다"며 "국민이 국회를 빨리 열라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데 그 소리를 못 듣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23일 단독 국회소집 요구서를 내기로 정했다.

민주당은 단독 국회 저지 총공세를 결의했다. 22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이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포기했다"고 공격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모든 것을 걸고 독주에 맞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많은 의원들이 삭발, 장외투쟁, 릴레이 단식농성, 의원 총사퇴 등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국회 등원을 막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어느 때보다 높은 수위의 여야 정쟁이 예고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조문 정국이 6월 임시국회 개원을 앞두고 파행 국회로 이어지면서 향후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전망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