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관중이 격감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K-리그 최하위로 밀려난 뒤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은 대구는 관중도 15개 구단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제3차 이사회에서 올 시즌 관중 수 감소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에 따르면 5월말 현재 103경기(컵 대회 포함)에 경기당 1만21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만3천132명에 비해 22%나 줄었다는 것. K-리그 관중 수는 더 줄어 27.1%나 감소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만2천828명이 찾아 수원 삼성과 FC서울에 이어 관중 동원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평균 7천~8천명만이 경기장을 찾아 6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15개 구단 중 최고의 관중 감소율이다. 컵 대회는 44.5%의 감소율을 보였다. 실제 이날 이사회에서 대구의 관중 감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부하는 수원도 지난해 한 경기당 평균 2만2천377명(컵 대회 포함)의 관중이 몰렸지만 올해는 평균 1만6천579명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 구단은 관중 늘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경남FC와의 홈경기를 대구지방보훈청의 날로 정하고 국가 유공자와 가족들을 비롯한 군인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했다. 또 9월 중에는 대구은행의 날과 동아백화점의 날을 각각 정해 관련 인사들을 초청한다는 방침이다. 대구백화점과도 '네임 데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관중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지금까지 구단 사무국의 변화와 선수단의 전면적인 쇄신이 맞물리며 성적과 관중 동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에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열어 관중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박종선 대표이사는 "관중 감소가 이렇게 크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전 직원과 선수단이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지역민들도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