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수학'.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과목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해야 할 양이 많고 배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입시는 물론 사회에서조차 능력의 잣대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영·수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어수학 경시대회에서 15회 연속 우승을 자랑하는 대구 영신초등학교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학문의 기본이랄 수 있는 수학과 글로벌 시대에 가장 필요한 무기인 영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영신초등학교 이재덕(56) 교장의 영·수 교육에 대한 생각이다.
영신초교는 최근 성균관대가 주최한 제17회 전국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에서 최우수학교상을 석권했다. 이번 경시대회에는 전국 2천63개 초교가 참가한 가운데 올 4월 12일 전국 30개 고사장에서 열렸으며 영·수 각 부문별로 3개교를 최우수학교로 선정했다. 영신초교는 이번 대회에서 수학부문과 영어부문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전국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특히 2000년 3회 대회부터 15회 연속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 교장이 말하는 영·수의 왕도(王道)는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학생들이 조금씩 영어와 수학에 친근해지다보면 재미를 느끼게 되고 성적향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학의 각 단원 필수 문항을 선정한 뒤 학생 개인별 수학 카드를 작성토록 해 기초, 기본 교육을 강조하고 정기적인 교내 수학 경시대회를 열어 자신의 능력을 자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을 통해 더욱 난도 높은 문제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또 "영어의 능력별 반편성으로 개인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어려움 없이 영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수업은 자칫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교장이 강조한 것은 항목별 평가. "덧셈과 뺄셈을 잘하는 아이가 집합을 못할 수 있고 회화에 능하지만 문법에 약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항목별로 체크해 관리한다면 못하는 분야를 알 수 있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지요."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학부모들의 성원도 힘을 보탰다. 영신초교에는 원어민 교사 5명을 비롯해 영어전담교사만 13명이 근무한다. 수준별 영어학습을 위해 교실을 따로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수학 개인별 카드를 매달 집으로 발송할 때마다 학부모가 이를 확인하고 아이의 모자라는 부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부모가 그 부분을 공부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이런 요인들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학생들의 실력은 향상됐다.
"사교육이 범람하고 있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와 학부모, 학생 간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이런 믿음이 있는 한 영·수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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