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현장 일일이 방문 직원과 소통"
3월 6천400명 대구경찰의 수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성규(54·사진) 대구경찰청장에게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두 가지 애칭이 따라다닌다. 어떤 분야에서도 이 둘만 있으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 청장의 지론 때문이다. 취임 이후 석 달 동안 대구시내 9개 경찰서와 37개 지구대, 7개 파출소, 4대 검문소를 일일이 다니며 현장 직원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소통을 위해서는 만남과 대화가 필요해요. 초도순시나 업무보고라는 구습을 깨고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데 애를 썼어요. 처음엔 직원들이 쭈뼛쭈뼛했는데 지금은 방문하는 곳마다 직원들이 먼저 손을 잡고 사진도 함께 찍으려는 모습으로 변했어요."
이 청장은 1999년 총경으로 승진한 후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과장과 문경서장, 칠곡서장을 거친 뒤 줄곧 서울생활을 했다. 10년 만에 고향으로 다시 내려온 그는 "떠날 당시 외환위기 직후여서 전국이 어두웠는데 지금은 대구만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대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범죄가 부쩍 늘고 있다. 실직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강·절도범으로 변하거나 빚을 갚기 위해 납치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9일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청장은 고향이 다시 밝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250만 대구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이 역점을 둔 교통경찰 기능 강화도 같은 맥락이다. "공단 진입로와 재래시장 주변 등 상습정체구역을 집중분석해 교통체증 해소에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경찰에 투신한 지 올해 30년이 된 이 청장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경찰만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그동안의 경찰생활에서 얻었다"며 "당당한 경찰상 정립과 인간적인 경찰관 확립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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