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한나라 대화합…다음은 親朴계 입각?

입력 2009-06-19 09:30:17

한나라당이 대화합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 갈등의 골이 메워질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일단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다문화 포럼 출범식에서 무소속 정수성 의원(경주)의 입당에 대해 "들어오시면 좋지요"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침묵 깨기로 정 의원의 입당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정 의원의 입당 심사를 맡을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도 "본인의 뜻과 경주 시민의 뜻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입당 가능성을 열었다.

한나라당의 이런 대화합 무드가 무르익는 것은 박희태 대표의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많다. 박 대표가 최근 복당파 친박 의원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박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나가자 박 전 대표가 이에 화답했다는 풀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이런 화해 모드 분위기 속에서 한마디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8일 중앙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종강 기념 특강에서 "세계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끼리의 싸움과 투쟁, 아옹다옹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당내 계파 갈등을 이제는 끝내자는 얘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문제는 향후 개각에서 친박계를 등용하느냐 여부다. 친박 의원들이 한나라당 주요 당직에 몇몇 포함됐지만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친이계여서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난 개각에서 '허태열 의원 행안부장관설'이 나왔듯 개각이 임박하면 다시 친박계 장관 등용설이 나올 전망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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