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엔 수비실수 '발목'…롯데에 6대9 역전패

입력 2009-06-19 08:28:57

수비 실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예민한 존재인 투수는 야수의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흔들리기 쉽고 이로 인해 패하면 팀 분위기 또한 가라앉기 십상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수비 실수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롯데 자이언츠에 6대9로 패했다. 4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수비, 특히 내야 수비에 강점을 보여왔다. 올 시즌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실책이 두산 베어스(0.656개)에 이어 2위(0.507개)였다. 하지만 이날은 손쉬운 플레이에서 세 차례 실수가 나왔고 그것이 모두 실점으로 돌아왔다. '멀티 내야수' 김재걸과 수비력이 좋은 1루수 채태인이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범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1회초 먼저 2점을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조동찬의 안타와 강봉규의 볼넷,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잡은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진만의 2타점 중월 2루타가 터졌고 김재걸과 박한이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6대2로 달아났다.

잘 풀리는 듯하던 경기는 4회초 수비 실수가 나오며 꼬여버렸다. 2루수 손주인이 롯데 카림 가르시아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히 던졌으나 공은 채태인의 미트에서 빠져 나왔다. 강민호의 안타까지 더해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은 에르난데스는 결국 박기혁,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3점을 내줬다. 이어 이승화의 내야 땅볼로 롯데는 6대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6대7로 뒤진 8회초 삼성은 다시 수비 실수를 범했다. 3루수 김재걸이 1사 1루의 상황에서 이승화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김재걸은 이승화의 타구를 잡은 뒤 바로 1루에 던지지 않고 2루를 쳐다보며 한 걸음을 더 뗀 뒤 1루에 던지는 바람에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롯데는 박정준의 1타점 적시타와 정보명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불펜의 핵 정현욱(2와 2/3이닝 1실점)을 4회에 조기 투입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회말 바짝 달아올랐던 타선은 이후 식어버리면서 더 이상 롯데 선발 투수 조정훈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 선발 에르난데스가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과 달리 조정훈은 7회까지 버텼다. 1회에 대량 실점했음에도 호흡을 가다듬은 뒤 2~7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8일 야구 전적

롯 데 200 400 120 - 9

삼 성 600 000 000 - 6

▷삼성 투수=에르난데스 정현욱(4회·3패) 김상수(7회) 최원제(9회) ▷롯데 투수=조정훈(6승) 강영식(8회) 이정훈(8회) 애킨스(9회·11세이브) ▷홈런=홍성흔(7회 1점·롯데)

KIA 4-2 두산(잠실)

LG 12-6 한화(대전)

히어로즈 6-1 SK(목동)

■19일 선발 투수

삼성 차우찬 - LG 정재복(잠실)

히어로즈 장원삼 - 한화 안영명(목동)

롯데 장원준 - KIA 구톰슨(사직)

SK 채병용 - 두산 홍상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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