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시의원 "도시公아파트 왜 대기업브랜드 쓰나"

입력 2009-06-17 09:19:53

대구도시공사의 정체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공기업이면서 사기업 행태를 보이는 도시공사와 이에 대한 행정부 감독 소홀이 강하게 비판받았다.

◆도시공사 브랜드는 '푸르지오'?=도시공사가 곧 분양하는 달성군 죽곡 아파트 단지는 '청아람'이란 도시공사 브랜드 대신 시공업체(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한다. "푸르지오 선호도가 더 높은 데다 브랜드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도 없다"는 게 도시공사 측 입장이다.

그러나 이경호 의원은 "공기업 도시공사가 발주하는 아파트에 대기업 상호를 사용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시공업체 광고만 해주는 도시공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결정은 도시공사 사장이 시공업체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며 "시공업체가 하도급 업체 70~80%를 서울 협력업체로 지정해 지역 업체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분양가=이 의원에 따르면 죽곡 2단지는 중형 위주에 분양가도 높게 책정돼 '저소득 계층의 주거 안정'이라는 도시공사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 이 의원은 "분양 예정의 죽곡 2단지 전 물량(1천141가구)이 84㎡(구 33평형) 이상으로 가구당 추정 사업비(분양가)가 2억7천만원에 이른다"며 "같은 전용면적의 죽곡 1지구 분양가가 1억7천~1억8천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토지 보상비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게 분명하다"고 했다. 보충 질문에 나선 김의식 의원 역시 "도시공사가 이윤 추구에 급급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대녕 대구시 도시주택본부장은 "강력하게 감독하겠다",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거듭하다 혼났다. 최문찬 의장은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다.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는 (행정부)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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