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북한 핵·탄도미사일의 완전 폐기를 위한 협력과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지력 제공 등 대북 공동대응 방안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5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6자회담 참석 5개국이 협력해 북한 핵을 확실하게 폐기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국과 한반도는 지금 북한의 핵 개발로 긴장 관계가 돼 있으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하며, 한국과의 안보동맹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미동맹의 미래 지향적 발전 청사진을 담은 '한미 동맹을 위한 공동 비전'을 채택하고 "북한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폐기와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 인권 존중과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우리의 강력한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계속 심화시켜나갈 것"이라며 "한미 FTA가 이런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안정과 재건이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를 위한 협력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 대통령 내외는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에 북핵에 대한 대응과 FTA 문제, 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에 이르기까지 틈새 없이 한미 관계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작년에 선언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더 격상시킨 회동"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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