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접 쌀농사 대행 나선다

입력 2009-06-17 00:34:51

의성 안계조합, 일손·부족 고령화 대책…방제 작업도

의성 안계농협은 12일 안계평야에서 의성군의 지원으로 농협공동방제단을 구성, 시연회를 가졌다.
의성 안계농협은 12일 안계평야에서 의성군의 지원으로 농협공동방제단을 구성, 시연회를 가졌다.

농협이 부족한 농촌일손과 고령화 등을 해소하고 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쌀농사 대행에 나선다.

의성 안계농협(조합장 윤태성)은 올해부터 안계평야 1천100ha 가운데 73% 정도인 800ha의 농약 살포를 대행한다. 대행료는 3.3㎡(1평)당 15원으로 논 660㎡(200평)에 대해 농약 살포를 대행할 경우 3천원이다.

안계농협은 이를 위해 사업비 2억4천만원으로 대형방제기와 중형방제기 각각 1대, 방제기탑재용 이동용 차량 2대를 구입하고 농협공동방제단을 구성해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안계농협은 안계평야 800ha에 대해 연간 3회 정도 농약 살포(농약비 1억8천만원, 방제수수료 1억원, 농가부담 1ha당 35만원)를 대행할 경우 농약비 1천800만원(10%), 방제비용 5천만원(50%) 등 6천800만원의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안계농협은 원로 조합원들이 건강 등의 이유로 쌀농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대신 쌀농사를 지어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안계평야 경우 농업용수 확보에 문제가 없고 쌀농사는 '논갈이→모내기→농약 방제→수확' 등의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농협공동방제단 인력만 보강하면 쌀농사 대행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윤태성 조합장은 "농촌 현실은 고령화, 부녀화로 농업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농협은 이제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역활을 뛰어 넘어 나이 많은 원로 조합원들의 농사까지 대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계농협은 12일 안계평야에서 김복규 의성군수와 김수문 군의회 의장, 김태식 농협중앙회 의성군 지부장 등 농업 관계자와 농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에서 처음으로 농약 공동방제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농로에서 140m 떨어진 논까지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대형 농약방제기가 선보였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기계화 등에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쌀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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