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밝아진 동네 분위기, 마음마저 산뜻해져요."
회색빛 콘크리트만 가득했던 도심 곳곳이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삭막한 도로 교통섬은 꽃들로 채워지고, 덧칠한 시멘트 자국과 지저분한 낙서로 가득했던 골목길 담벼락은 형형색색 변신 중이다.
대구 서구 비산6동 골목길 벽 50m에는 하얀 구름 위에 빨간 지붕 집이 그려졌다. 곱슬머리 꼬마 숙녀가 길가는 행인들을 향해 밝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민들은 "파스텔톤의 벽화에 마음까지도 한결 가벼워진다"고 했다.
달구벌자원봉사단은 주말과 휴일인 13, 14일 서구 비산6동 일대에서 자원봉사자와 벽화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해 마을 벽화 그리기 사업을 했다. 시비 200만원과 봉사단의 성금 300만원 등 모두 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벽화를 그렸다.
인근 달서구 두류3동 풋살경기장 시멘트 옹벽도 구름이 떠다니고 기린이 미소짓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차 차량으로 빼곡했던 60m 길이의 담벽은 타일벽화 1천여점과 대형 벽화 4점으로 도심 속 갤러리로 변신했다. 두류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2009년 자치마을 만들기'의 하나로 사업비 600만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벽화를 그렸다.
삭막했던 교차로 교통섬은 아름다운 꽃들이 수놓았다. 달서구 진천동 유천교 교차로에는 주민들의 직접 꽃동산을 조성 중이다. 잔디만 심어져 있던 교통섬에 사업비 550만원을 들여 리빙스턴 데이지와 피튜니아, 오스테스펄멈 등으로 꽃길을 만들었다. 듬성듬성 팬지 화분이 놓였던 도로변은 회양목과 영산홍 군락지가 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사업비 5천만원을 들여 서구 지역내 17개 동에 한 곳씩을 선정해 '마을골목 벽화 그리기 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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