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대형 상가 경매 쏟아진다

입력 2009-06-16 08:48:49

경매 시장에 넘겨지는 대형 상업용 건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물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고가 매물 매수자도 찾기 쉽지 않아 대출금 상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경매로 넘겨지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대구경북지역에서 올들어 15일 현재까지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20억원 이상 상업용 건물은 모두 19건에 이른다.

이중 대표적인 것은 9일 160억원에 낙찰된 중구 남일동 A 씨네마 건물로 지난해 12월 첫 경매가 시작된 후 2차례 유찰끝에 감정가의 56% 가격에 낙찰됐다.

또 북구 동천동 S씨네마 건물도 5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87억원)의 18% 수준인 17억원에 낙찰됐으며 감정가격이 110억원인 경산시 S아웃렛 건물도 2차례 유찰돼 내달 1일 재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매 시장에 상가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상업용 건물은 낙찰가격도 감정가의 50~60% 수준이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해 몇차례 유찰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가 회복조짐으로 간다는 전망이 많아 여름이 지나면 경매에 나오는 상가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빙경매에 따르면 올들어 15일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경매에 나온 전체 상가(근린시설 포함)는 1천4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8건과 비교하면 65% 증가했으며 낙찰가는 54.9%로 지난해 63.2%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대형 상가는 매각 금액이 크고 임차인 수가 많아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낙찰이 쉽지 않다"며 "경매 기간이 길어지면 건물 관리와 임차인들의 영업 피해가 발생하게 되며 주변 상권까지 침체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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