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경산업 좀 먹는 얌체들…수도권 수입업체 6곳

입력 2009-06-15 09:03:33

원산지 속여 폭리

중국산 안경테의 저가 공세에다 중국산을 일본산으로 속여 팔아 무려 9배나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많아 국내 안경테 생산 중심기지인 대구 안경테 산업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대구본부세관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중국산 안경테 원산지표시위반 단속을 실시해 안경테 40만개(소비자가격 500억원 상당)를 적발하고 관련업체 6곳을 대외무역법위반으로 입건 조사 중이다.

이번에 단속된 수입업체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수입업체들로 국내에서 제품을 디자인 한 다음 중국에 생산을 의뢰해 완제품을 만든 후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본의 원산지세탁 전문 브로커에게 수출하고, 일본에서는 원산지표시를 일본산(made in japan)으로 해 국내로 수입하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수입된 안경테들은 3만원 미만인데 일본 제품으로 둔갑하면서 27만원에 백화점과 안경점 등에서 팔려 9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는 것.

대구세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1개 업체 65만개(소비자가격 800억 상당)의 안경테 원산지위반을 적발한 바 있다. 세관은 또 지금까지 원산지를 속여온 안경테 제조 및 수입업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수입업체들이 판매한 상표를 일부 공개해 더 이상 소비자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손진영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백화점과 안경점에서 중국산을 일본산으로 둔갑시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중간 마진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가 국산 안경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볼 때 중국산의 일본산 둔갑은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므로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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