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17일 이란전 '유종의 미' 거둔다

입력 2009-06-15 08:53:13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4승3무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이란을 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승4무1패로 4위에 그친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초반부터 파상 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리바아전 이후 휴식을 가진 뒤 14일 재소집된 대표팀은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란전 필승 해법 찾기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공격력이 좋은 아시아의 강팀인 이란과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의 성격도 겸한 탓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박지성을 비롯한 투톱인 이근호와 박주영, 미드필더 기성용과 이청용 등 주력 멤버들이 선봉에 나선다. 2월 원정 경기에서 이란의 전방위 압박에 고전한 대표팀은 효율적인 공간 창출을 통해 상대 압박을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지적을 받았던 골 결정력과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 보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의 대부분을 슈팅 훈련에 할애했다.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 등 포지션 구분이 따로 없었다. 이영표, 오범석 등 측면 수비수뿐만 아니라 이정수 등 중앙 수비수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모든 훈련은 골을 넣어야 하는 과정"이라며 골 결정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측면을 통한 빠른 공격 전개와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한 훈련도 실시됐다. 이란이 공격력이 안정된 팀이라는 점에서 수비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필승 전략으로 나올 전망이다. 대표적인 친한파인 압신 고트비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한국의 약점을 공략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고트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기술 분석관을 지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이란은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패스를 찔러준 뒤 크로스에 이어 정점을 찍는 방법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오른쪽 미드필더인 메디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와 수비수 호세인 카에비(페르세폴리스) 등이 경계 대상이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조직력을 다져 빠른 패스로 공간을 차지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점 3을 보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모든 이란인의 꿈이고 이란 축구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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