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쇼핑갈땐 장바구니 가져가세요

입력 2009-06-13 06:00:00

신세계 이마트는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비닐 쇼핑백 없는 시범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구 시지점과 안동점, 김천점이 시범 점포다.
신세계 이마트는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비닐 쇼핑백 없는 시범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구 시지점과 안동점, 김천점이 시범 점포다.

신세계 이마트(대표 이경상)는 이달부터 대구 시지점과 안동점, 김천점에서 비닐 쇼핑백을 없앤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 쇼핑백 없는 시범점포를 운영하는 것.

이들 점포는 1개월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운영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다음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비닐 쇼핑백 판매를 중단한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에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를 전국 50여개로 확대하고 2010년까지는 전국 120여개 이마트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수도권 2곳을 시범점포로 선정, 3개월 동안 시범점포를 운영해 왔다. 지난 3개월간의 시범운영 결과, 장바구니 사용 고객이 기존 29.8%에서 46%로 늘어났으며 상자를 이용하는 자율포장대 역시 10.3%에서 21.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장바구니 판매량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시범점포 2곳에서 7천여개(점당 평균 3천500개)가 판매돼 다른 점포에서 판매(전점 7만6천여개, 점당 평균 625개)된 장바구니보다 5배 가량 많았다. 장바구니 이용 문화가 정착된 것.

이마트는 9종류의 장바구니를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휴대가 편리한 포켓 장바구니와 많은 상품을 담을 수 있는 그린 사각 장바구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장바구니 이용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회사들과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올 한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만 150만개의 장바구니를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나눠준 46만개보다 326%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는 또 전국적인 공감대 확산을 위해 환경부 후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122개 이마트와 7개의 백화점에서 장바구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고 디자인과 작품을 접수받고 있다. 이번에 채택된 대상 작품은 사은품으로 제작되거나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화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2008년 이마트에서 비닐 쇼핑백이 6천만장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대형소매점에서 1년간 사용되는 비닐 쇼핑백은 1억5천만장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이번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확대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며 "기존에 환경과 관련된 많은 캠페인들이 이미 오염된 것을 정화하는 데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환경에 피해를 주는 오염원 자체를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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