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상주서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식

입력 2009-06-12 09:31:08

▲ 낙동강 700리 최고의 절경 중 하나인 상주 경천대.
▲ 낙동강 700리 최고의 절경 중 하나인 상주 경천대.

낙동강!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의 강.

태백의 황지, 문경의 초점, 영주 소백산 등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 상주에 이르러 비로소 본연의 넉넉한 모습을 갖춘다.

상주에서 출발해 김해까지 이어진 낙동강은 그 역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강을 따라 수많은 물류들이 쉼없이 오르내렸다. 이러한 교류는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낙동강 상류의 세찬 흐름은 수많은 나루터를 거쳐 고령 개진나루로 이어지고 있다.

배들은 다시 바다건너 일본으로 대륙의 문물을 전했다. 중국의 실크로드처럼 낙동강도 아주 오랫동안 교역기능을 해왔던 것이다. 낙동강은 그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교역과 교류의 장이었고, 교감과 소통의 대명사였다.

낙동강은 그 어느 지역이나 강을 경계로 많은 물류와 사람들이 오고 갔다. 그래서 낙동강은 단순한 교역의 장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든 고향의 강인 것이다.

낙동강 1천300리 사이사이 수많은 나루가 생겼고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의 교류가 있었지만 이제는 곳곳에 도로와 다리가 놓이면서 흐르는 것은 강물뿐이다.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한반도의 젖줄이다. 1천300리 물길 속에는 한반도의 역사와 우리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다. 4대 강 중 가장 많은 역사·문화·생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개발과 보존에서 뒤처져 있었고, 주민들조차 그곳에 생명줄을 잇고 있음을 잘 모르고 살아왔다.

낙동강은 경북 천년의 미래이다. 경북도와 낙동강 유역의 시군과 매일신문사는 낙동강의 역사·문화와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경북의 천년 비전을 낙동강에서 찾는 원년이 올해인 셈이다. 낙동강의 천년 미래를 그 중심인 상주에서 화려하게 꽃 피운다.

16일 오후 7시 낙동면 낙단교 무너미터에서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녹색성장의 시대를 맞아 낙동강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세기의 주역으로 거듭날 낙동강의 각종 정책과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해 낙동강 살리기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경북도와 상주시의 낙동강 프로젝트(역사와 문화 삶이 흐르는 강, 생명의 강, 경제의 강, 낙동강의 천년 도읍지 상주)와 4대 강 정비사업의 정책현황 및 비전을 선포한다. 식전행사로 '환영의 강' 공연을 시작으로 선포식을 갖고, 식후행사인 '문화의 강'에서는 국악 공연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유명가수 공연, 화려한 불꽃쇼를 펼친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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