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
애니멀커뮤니케이터를 한국에 소개한 블로그 저자는'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란 책을 쓴 리디아하비와의 서신교환을 통해 동물과의 대화 나누기 등 동물에 얽힌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도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다는 사실이 다소 이색적이다.
또한 2월 교육방송에서 방영됐던 채식 사자 리틀타이크에 대한 동영상을 올려놓았는데 무척 흥미롭다. 채식을 하며 살아야 하는 소에게 육골분을 먹여 생긴 광우병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채식 사자 리틀타이크가 다른 모든 생명체에게 보이는 연민의 깊이를 보다보면 인간들에게도 채식을 시키면 인간 개조가 되지않을까 하고 적고 있다. 몸무게 160㎏의 리틀타이크는 우유 2ℓ, 익힌 곡물, 달걀 2개로 하루 식사를 한다. 인형을 좋아하고 새끼 양과 산책하고 사라진 단짝 고양이 핑키를 찾아 울고 먹잇감에 불과한 병아리를 아끼고…. 리틀타이크의 모습을 보면 그저 평화라는 단어가 떠오를 뿐이다.
쓰레기장 유기견에서 기적의 치료견으로 거듭난 '치로리'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새끼 개 4마리와 함께 쓰레기장에 버려졌던 어미 개 치로리. 오른쪽 귀는 서고 왼쪽 귀는 접혀 있는 짝귀에 꼬리 길이도 어정쩡하며 긴 허리에 비해 너무 짧은 다리. 게다가 다리는 누구에게 맞았는지 장애가 있어 절뚝거리던 치로리. 그런 비참한 개를 데려다가 훌륭한 치료견으로 키운 일본의 오티 도오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개의 특별한 재주는 바로 아주 깊고 깊은 눈빛. 보기만 해도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순수한 영혼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허스키 등 순종만 도전했던 치료견 프로그램에 잡종견 치로리는 최고의 성적으로 통과하는 쾌거를 낳았다. 그리고 100만달러짜리 미소로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기적을 일으키는 치로리는 세상과 등지고 어둠에 갖힌 은둔형 외톨이 소년을 세상밖으로 나오게 하고, 언어를 잊은 할머니에게 말을 찾아주고,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며 침대에만 누워 있던 90세 할아버지를 걷게 했다. 치로리가 떠난 뒤 사람들은 작은 추모제를 준비했고 부음은 물론 추모제도 신문에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난롯가에서 불쬐는 아줌마 고양이 신디, 책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추새, 낭만 고양이 페르캉이 옥상에서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모습 등 앙증맞은 고양이의 세계도 펼쳐진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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