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김준(25)은 래퍼다. 그런데 '래퍼' 김준보다는 '꽃보다 남자'의 F4 '송우빈'으로 먼저 알려졌다. '송우빈'의 옷을 벗은 김준은 현재 3인조 그룹 '티맥스'(T-MAX)의 래퍼로 돌아와 바쁘게 무대에 서고 있다.
요즘 김준의 하루는 '송우빈' 시절보다 더 정신이 없다. '티맥스' 멤버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에서 공연했고 새 음반 작업도 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보내던 중 시간을 쪼개 만난 '래퍼' 김준은 언제 '송우빈'이었느냐는 듯 겸손하고 진중했다.
"'꽃보다 남자'는 처음 연기를 한 작품이라 큰 욕심을 안 냈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종영한 것도 아쉽지만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커요. 좀 더 준비를 많이 할 걸,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이죠. 다음에 만약에 연기를 하게 되면 정말 연구를 많이 해서 아쉬움이 없게 할 생각입니다."
김준은 이민호'김현중'김범 등 F4 멤버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맏형답게 드라마 종영 후에도 F4 멤버들과 연락하며 멤버들을 다시 한번 뭉치게 했다. 그의 노력은 'F4 스페셜 에디션' 앨범의 발매로 이어졌다. 'F4 스페셜 에디션'은 F4 멤버들의 5년 후 이야기를 그린 외전 형식의 뮤직드라마.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꽃보다 남자'의 팬들은 이 뮤직비디오를 보며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매우 의미가 있는 앨범이죠. F4 멤버 전원이 이 앨범 뮤직비디오 촬영 때문에 드라마 종영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났으니까요. 예전 친구들을 다시 만난것처럼 정말 반가웠어요.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앨범을 발매하게 됐습니다. 팬들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고요."
김준은 앨범에서 '비워내기'라는 노래를 가수 김조한과 함께 불렀다. 본업인 래퍼로 돌아가 실력 발휘를 한 것이다.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노래를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말하는 김준이다.
연기자가 본업인 이민호와 김범도 이 앨범에 참여하며 직접 노래를 불렀다. 이민호는 '마이 에브리싱'(My Everything)을, 김범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했다. 가수인 김준은 이들이 녹음을 할 때 조언을 많이 해 줬다.
"민호와 범이는 음반 녹음이 처음이라 생소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죠. 사실 드라마 촬영장에선 제가 민호와 범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 연기가 처음이라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두 사람의 조언 덕택에 어려움을 덜었죠."
김준은 드라마 종영 후 정말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CF도 여럿 찍었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했다.
"'꽃보다 남자' 이후 모든 게 달라졌죠. 2007년에 데뷔했지만 지금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고요. '티맥스'의 인지도도 높아졌고 팬들도 많아졌어요. 팬들의 응원이 있으니까 공연도 더 신나고 재밌죠."
사실 '티맥스'는 김준의 유명세 덕분에 그룹 이름을 알렸다. 다른 두 멤버 신민철, 박윤화와 김준의 인기는 차이가 크다. 일정 역시 다른 멤버에 비해 김준이 훨씬 많다. 리더인 신민철은 한 무대에서 "멤버 중 김준만 인기가 많아서 질투가 난다. 김준을 이기는 신민철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섞어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김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다른 멤버들이 이해를 해 준다"며 "다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팬들을 만난 김준. 그러나 앞으로 김준은 지금 고정 출연하고 있는 KBS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을 제외하고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할 생각이다. 팀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김준은 "앞으로 한동안은 TV에서 얼굴 보기가 힘드실 거다"며 팬들을 아쉽게 한다.
"본업은 '티맥스' 활동이니까요.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드라마 해외 프로모션도 해야 하고 새 음반 작업도 해야 해요. 6월엔 멤버 각자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할 계획도 있고요. 여름쯤 '티맥스' 정규 음반이 나올 것 같습니다. 티맥스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춤과 노래를 좋아했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녔던 소년 김형준(김준의 본명)은 이제 '티맥스' 래퍼 김준, '꽃보다 남자'의 송우빈을 거쳐 아시아의 스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작스레 얻게 된 팬들의 사랑이지만 결코 우연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김준은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보여 줄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티맥스의 노래를 쉽게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게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을 할 것이고요. 또 연기자로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폭을 넓힐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정말 '많이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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