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대구 중·고교 26곳을 비롯해 전국 600개교에 시범 운영될 교과교실제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교과 담당 교사가 상주하는 교과목 특성에 맞게 조성된 특화교실에 학생들이 과목별로 옮겨가며 수업을 듣는 방식.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해선 평가방법의 문제와 시설확충의 어려움 등으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9일 대구시교육청이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경북 중·고교 교장 6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교과교실제 사업추진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은 "수준별 수업에 대한 뾰족한 평가 방법이 없고 교실 등 시설확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 구미 A고교 교장은 "교과교실제로 운영될 경우 구체적인 평가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대구 B중학교 교장은 "협소한 복도 등 현 교실 여건에서 수준별 이동에 따른 불편과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경북 청도 A교장은 "몇 년 전에도 학급당 인원수를 감축한다고 난리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며 "교과교실제 역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경북지역 한 교장은 "전면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당 최소 20학급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농촌지역 학교 특성상 교실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정부에서 무조건 신청만 하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수업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교과교실만 도입된다면 학생들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갖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수준별 평가 방법을 개발 중이며 시설증축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지원할 예정인 만큼 학교의 추진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대구지역 중학교와 일반계 고교 등 26곳을 7월 중으로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지정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용교과와 특징에 따라 선진형 교과교실제 2곳,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10곳, 수준별 수업형 교과교실제 14곳을 7월 중순 각각 지정한다는 것. 선진형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 이상을 교과교실제로 운영하는 형태로 학교당 15억원의 예산을 지원된다. 과목중점형은 수학·과학 등 자연과학 집중과정 및 영어교과 집중과정 등 2가지 형태로 운영돼 학교당 5억원을 지원한다. 또 수준별 수업형은 수학·영어·국어·사회·과학 등 교과목에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당 3억원을 지원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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