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시인' 로베르트 슈만=불우한 환경과 아픔, 그리고 사랑과 짧은 생애.
1810년 오늘 독일 작센의 츠비카우에서 태어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음악의 시인'이다. 정상급 피아노 교육자인 프리드리히 비크를 스승으로 모시고 피아노를 배웠지만, 22세에 오른손 넷째 손가락을 다친 뒤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삶은 사랑과 아픔으로 점철됐다. 18세 때 피아노 스승의 딸 클라라를 처음 만나 24세에 사랑에 빠졌으나 결혼은 스승의 반대에 부닥쳤다. 비크는 아홉 살의 나이 차, 슈만 가족의 정신병력(아버지와 누나), 피아니스트로서의 실패 등 슈만을 둘러싼 환경 등으로 딸과의 혼인을 허락할 수 없었다. 슈만은 법정에 제소한 끝에 30세에 클라라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하이네의 시에 붙인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 프랑스 여류시인 샤미소의 시에 곡을 담은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은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담은 작품들이다. 서정성을 담아 낭만주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곡을 주로 만들었다. 40세부터 환청, 환각에 시달렸고, 라인강에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정신병원에서 2년간 투병하다 46세로 짧은 삶을 마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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