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입력 2009-06-05 06:00:00

#10년차 주부 진혜경(37)씨는 백화점 식품관만 찾는다. 무공해 채소와 품질 좋은 각종 과일이 다른 어떤 곳보다 많기 때문이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가족들 식탁에 오른다고 생각하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백화점이 훨씬 낫다고 진씨는 말했다.

#청도에서 한재 미나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재록(58)씨. 그는 고된 농사일에도 휘파람이 절로 난다. 올 4월부터 우수 생산 농가 인정을 받아 대구백화점과 지정농장계약을 체결, 안정된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 바로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도농 상생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직원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은 몹시 고되다. 이를 때면 오전 5시부터 일과가 시작된다.

이틀에 한번꼴로 새벽 출근을 해야 하고 그렇다고 일반 근무시간에 빠질 수도 없다. 또 매장이 쉬지 않는 이상 주5일제는 꿈도 꿀 수 없다. 토요일도 새벽부터 시장이나 산지로 발걸음을 향해야 한다.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의 식품바이어들은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사무실에서 업체가 가져온 상품만 봐서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식품바이어들은 상품정보와 시장상황 파악은 물론, 협력업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매장에 판매할 제품들을 선택한다. 현장근무는 매번 백화점을 찾아와야 했던 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좋은 물건을 빨리 확보해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대구백화점에서 식품바이어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이 팀에 들어오려면 매장 판매경력이 최소 3년이 넘어야 한다. 해당 제품에 대한 안목과 품질에 대해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최소한의 경력이라는 것이다. 대구백화점에는 모두 10명의 식품매입 바이어가 근무하고 있다.

고되지만 보람이 크다는 게 식품 바이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고품질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를 산지에서 발굴했을 때는 말로 다 못할 짜릿함이 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서는 우수 농산물 재배 농민들의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 바이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산지로 내려가 우수 재배 농가들을 발굴한다.

식품매입팀 김남기 팀장은 현장을 쫓아다니느라 바쁜 바이어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어렵더라도 다 함께 모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영화도 보고 공연도 즐기는 것은 물론, 식사 자리를 통해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스킨십을 늘리다 보면 팀워크는 저절로 다져진다"며 "힘내라 지역경제, 힘내라 한국경제가 제공해주는 위스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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