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정기자의 음식탐방]누들 (4) 중국냉면과 콩국수

입력 2009-06-04 14:49:28

사실 '냉면'이라는 이름만 같을 뿐, 중국 냉면과 우리 냉면은 여러 가지가 다르다.

중국집마다 중국 냉면의 맛과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땅콩소스를 사용해 맛을 낸다.

대구에서 중국 냉면으로 유명한 동보성을 찾았다. 동보성 갈장동 사장은 "중국 냉면은 1980년대 중국의 면 요리를 응용해 내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중국 냉면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중국에는 '감발면'이라고, 야채 고명을 얹고 땅콩장'다진 마늘'겨자를 넣어 국물 없이 비벼먹는 음식이 있어요. 면을 비빌 때 물기가 없으니 뜨끈한 국물도 함께 곁들여 나옵니다. 이 음식에 착안해, 여기에다 뜨끈한 국물 대신 차가운 육수를 넣으면 어떨까 싶어 1980년대 초 처음 시도해봤죠."

'중국 냉면'이라고 하니 처음엔 한국식 냉면인 줄 알고 주문하던 손님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냉면을 먹기 위해 동보성을 찾는 사람도 많다. 여름엔 아예 자장면보다 중국 냉면이 더 인기다.

중국 냉면의 육수는 소고기와 닭고기로 맛을 내, 한국 냉면과 큰 차이가 없다. 갈 사장은 여기에다 굴소스를 비롯한 여덟 가지 향신료를 넣는다. 자장면과는 달리 냉면을 만드는 밀가루는 중국에서 직접 들여온다. 밀100%로 반죽, 더 찰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서다. 고명으로는 토마토'편육'게살'오징어'해삼'새우'표고버섯'샐러리 등이 올려진다. 매콤한 맛을 위해 홍고추와 청고추 등을 곁들인다.

소스로는 땅콩소스'다진마늘'겨자소스가 추가된다. 여기에 식초를 뿌려 먹기도 한다. 맛이 부드럽고 국물이 시원해 해장용으로도 사랑받는 메뉴. 땅콩소스 덕분에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맛이 부드럽고 콩국수의 느낌이 감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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