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격적인 2선 후퇴 선언을 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이날 저녁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자신이 이날 아침 공언한 것처럼 사흘 일정으로 일본으로 가서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일본 부품 산업의 국내 유치에 힘을 쏟았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만난 그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진작에 정치 현안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 쓸데없는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지역 출신인 최경환 의원이 황우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면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휘말렸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누구도 그런 논란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2선 후퇴 선언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당쇄신특위가 당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었지만 그를 직접적으로 지목, 동반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장파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이후의 수습 방안에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자신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2일 열린 쇄신특위 전체 회의에서 원희룡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의원의 거취 문제를 건의하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 듣고 결심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정계 은퇴 운운에 대해 "의원직은 지역구인 포항 시민들의 뜻에 따라야지 다른 의원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패밀리라는 점 때문에 억울하게 여론의 희생양이 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맞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섭섭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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