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수성구 지역에 1천여가구의 중대형 아파트 전세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공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주택경기 회복 속도도 느려 미분양 판촉보다는 '2년뒤 호시절(?)'을 기다리며 전세 임대를 준비 중인 시공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
임대를 준비 중인 시공사 관계자는 "조건 변경을 통한 분양가 인하는 회사 손실이 크고 기존 입주자 반발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며 "내년부터 수성구 지역 중대형 입주물량이 사라지는데다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차라리 2년 뒤 분양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임대 물량 얼마나 될까.
현재 수성구에서 158㎡(48평) 이상 중대형 준공 미분양 전세를 준비 중인 단지들은 3, 4개 정도로 임대 예상 물량을 합치면 1천가구에 이른다.
지난 겨울 이후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로 빠르면 이달부터 전세 물량이 시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세 임대를 준비 중인 A사 관계자는 "계약자 입주가 거의 끝났고 당초 분양 조건으로는 중대형 아파트 판매가 힘들 것으로 보여 임대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전세가격은 분양가의 30% 안팎이 될 전망.
시공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분양가는 158㎡형(48평)의 경우 1억5천만~1억7천만원, 191㎡형(58평)은 1억8천만~2억원선이며 200㎡ 이상 대형 평형은 2억5천만원 정도다.
지난해 수성구에서 처음으로 준공 미분양 전세에 나선 범어동 삼성 래미안 단지의 경우 158㎡ 전세 가격이 1억4천만원대였다.
◆임대 시장 출렁일 듯
중대형 임대 아파트가 쏟아지면 수성구 전세 가격은 또 한 차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대를 준비 중인 단지를 빼고도 올 하반기 이후 입주 예정인 중대형 물량이 2천가구를 넘기 때문이다.
수성구 지역 중대형 전세 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로 2년전보다 5천만원 이상 떨어진 상태.
2년전 158㎡(48평) 아파트 전세 가격은 입지에 따라 최고 2억5천만원까지 형성됐지만 지난해 이후부터는 2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비싼 관리비에다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요층의 한계가 있다"며 "임대 물량이 쏟아지면 다시 가격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 수성구 범어동 위브 더 제니스(1천600가구)와 수성3가 화성파크드림 단지(600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있어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입주 물량이 사라지는 만큼 이후에는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2007년 이후 수성구 지역내 중대형 단지 분양이 없어 내년부터 2013년까지는 공급 공백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2010년 하반기부터는 공급 중단에 따른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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