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위대한 야구선수 루 게릭

입력 2009-06-02 06:00:00

1939년 7월 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 6만1천808명의 야구팬이 운집했다. 루 게릭(Henry Louis Gehrig)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루 게릭은 팬들이 평생 잊지 못할 명연설을 한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입니다. 이 구장에서 17년간 뛰었고 팬 여러분들에게서 친절과 격려만 받았습니다. …(중략)… 저는 고통스런 질병을 앓고 있지만 너무나 대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관중들은 2분간 기립박수를 쳤고 루 게릭은 흐르는 눈물을 연방 훔쳤다. 그의 병은 근육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었고 훗날 '루 게릭병'으로 명명된다.

그는 힘과 기술, 성실함을 겸비한 1루수였다. 1903년 가난한 독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컬럼비아 대학 2학년 때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뛰었다. 뉴욕 양키스는 그의 등번호 4번을 영구 결번했는데 야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1941년 오늘, 사망했고 얼마 후 양키스타디움에 이런 기념비가 세워졌다.

'남자다웠고 예의바른 신사였으며 누구나 놀랄 만한 2천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이 위대한 야구선수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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