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인터불고 경산CC 김수명 사장

입력 2009-06-01 08:21:39

"제가 이 곳에 오고 나서 월매출은 10%, 내장객은 평균 20%가 늘었습니다. 골프장 경영에 대해 잘 몰랐지만 오랜 은행 생활을 통해 체험한 '사업 마인드'를 적용했더니 결과가 나오더군요."

대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해 가을 인터불고 경산CC CEO로 취임했던 김수명(57) 사장. 그는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골프장의 경영 지표를 확 바꿔놨다고 해다.

"골프장은 일단 알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르는데 사람들이 올 이유가 없죠. 취임하자마자 KLPGA대회를 유치, 인터불고 경산CC를 전국에 알렸습니다. 이 대회가 열린 뒤 수도권에서 많은 손님이 밀려왔습니다. 골프장도 관광산업인데 인터불고 경산CC가 이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한 골프 전문지 조사에서 인터불고 경산CC가 전국 310곳의 골프장 가운데 가장 가보고 싶은 골프장 7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올해도 KLPGA대회를 또다시 유치, 인터불고 경산CC의 명성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엔 일본 골프 업계와 제휴, 일본 기업인들의 대규모 방문도 예정돼있다고 했다. 국제적 관광명소로도 변모하고 있다는 것.

"'은행원이 골프장을 뭘 안다고' 하며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똑같은 서비스업입니다. 저는 직원들부터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골프장에 오는 사람들은 굉장히 수준이 높은 분들입니다. 이런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면 대단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죠. 그런데 '그냥 친절하라'고 다그쳐서는 안되요. 직원들이 먼저 회사에 대해 만족해야죠. 내부고객인 직원들부터 잘해주려고 힘썼습니다. 그랬더니 변화가 오더군요"

그는 최고로 가기 위해서는 적은 것부터 신경써야한다고 했다. 그는 단계적 목표를 세워 하나씩 실천한다고 했다. 취임 직후 잔디 수준을 영남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골프장내 음식도 '맛있다'는 평을 듣기 위해 매일 점검했다. 화학조미료를 쓰는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지 여부도 그는 체크한다.

"요즘은 인터불고 경산CC를 전국 최고의 친환경 골프장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골프 전문지로부터 친환경 골프장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남권 골프장으로는 처음입니다. 저희 골프장에는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이 삽니다. 다른 희귀 동식물도 많죠. 청정지역이란 것이 검증된겁니다. 저는 잔디 관리 잘하려고 농약을 함부로 치는 영업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대구경북에 전국 명물, 세계 명물이 많이 만들어져야한다고 했다. 관광서비스산업을 통해서도 대구경북이 외지의 돈을 끌어와야한다는 것이다.

"전국 10대 골프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불고 그룹은 호텔업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인터불고 경산CC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대구경북의 자랑거리로 만들겠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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