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체험이 오래도록 가슴 한 구석에서 따스함을 전해줄 것 같네요. 수백년을 지탱해온 고택에서의 하룻밤, 은은한 달빛,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진 국악의 선율은 삶의 고단함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청량감을 느끼게 했어요."
5월 30, 31일 안동지역에서 열린 '경북 종가체험 시범관광'에 참여한 정창숙(36·울산시 남구)씨는 "소중한 체험기회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7가족 체험단 24명을 비롯해 문화단체 회원 등 모두 42명이 참여한 이날 종가체험 관광은 안동지역 명문 종가와 종택, 시조묘, 서원, 종가음식,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개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체험단에는 여행, 문화, 레저분야 언론인과 인터넷보도채널, 연예정보채널, 일본발행 한류잡지 기자 12명도 포함됐다.
체험단은 첫날 안동민속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동호 주변에서 안동 잉어찜을 맛보고 길안 만휴정과 의성 김씨 종택에서 종손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한산 이씨 고산서원에서 다도체험과 대금독주 등 국악을 들으며 첫날 밤을 보냈다. 체험단은 은은한 달빛과 솔숲 사이로 불어오는 솔향 머금은 바람, 심금을 울리는 대금소리에 그동안 느끼지 못한 진한 감동을 만끽하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서후면 학봉 김성일 선생 종택과 안동 권씨 능동재사를 방문해 문중 이야기를 듣고 가훈을 써보는 체험시간을 가졌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마을 일대를 둘러봤다.
안동지역 종택, 고택숙박체험은 주말이나 휴가철 경우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안동지역의 종택과 고택을 찾아 전통문화를 즐긴 체험객은 5만여명으로, 이 중 외국인이 8천여명이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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