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署 치안센터서 피의자가 흉기로 참고인 살해

입력 2009-06-01 05:15:56

경찰치안센터에서 폭력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던 40대 피의자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온 50대 여성을 흉기에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은 공포탄과 실탄을 쏘아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3시 45분쯤 진량지구대 압량치안센터에서 폭력사건 피의자로 체포한 K(48·경산시 진량읍)씨가 참고인으로 나와 사건경위를 설명하던 A(52·여)씨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머리를 잡고 흉기를 휘둘렀다. 김모 경장 등이 황급히 제지에 나섰으나 K씨가 계속 저항하자 김 경장은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쏘며 제압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K씨는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 경장도 오른손에 상처를 입었다.

K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압량면 부적리 모 주점 앞에서 술집주인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던 직장 동료 B(3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술집 현장에서 사용한 흉기만 압수한 채 다른 흉기가 있는지 몸수색을 하지 않고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 또 사건 당시 치안센터 안에는 경찰관이 3명이나 있었지만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흉기를 회수했기 때문에 다른 흉기가 있으리라 예측을 하지 못했고, 동행요구에 치안센터까지 순순히 따라왔기 때문에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1일 진량지구대장인 장영봉 경감과 순찰팀장인 박진수 경위 등 2명을 직위해제하고 현장 근무자였던 권모 경사와 김모 경장 등 2명을 대기발령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경산·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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