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극적인 밀어내기…삼성, SK 연패 늪 탈출

입력 2009-05-30 06:23:23

삼성 라이온즈에게 29일부터 6월14일까지 벌어지는 15경기는 이번 시즌 성적을 좌우할 최대 고비다. 선두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를 잇따라 만나고 SK와 다시 3연전을 치른 뒤 두산 베어스를 상대해야 하는 일정. SK, KIA, 두산은 상위권 팀이고 히어로즈는 천적이다. 여기서 절반 이상 패한다면 남은 시즌은 가시밭길이 되어버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올 시즌 SK와의 대결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밀렸다. 공·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SK는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팀. 삼성이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줄 경우 자칫 나머지 경기도 내줄 위험도 있었다. 다행히 삼성은 이날 대구 홈에서 5대4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궈내며 첫 단추를 제대로 잠그는 데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삼성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던 데는 선발 투수 윤성환의 공이 컸다. 윤성환은 6회까지 안타 3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 사이 타선이 SK 선발 전병두를 압박했다. 1회말 강봉규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말 1사 1, 3루의 기회에서 현재윤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3회말 2사 1, 2루에서는 김창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윤성환의 호투 속에 3대0 리드는 유지됐고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7회초 SK에 일격을 당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한 두 번째 투수 권혁이 불씨를 잡는 데 실패한 것. 권혁은 신예 윤상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변화구에 약한 정상호를 상대로 초구에 직구를 던지다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순식간에 승부의 추는 SK로 기울었다.

그러나 최후에 웃은 것은 삼성이었다. 8회말 삼성은 양준혁의 볼넷, 박한이의 안타에 이어 박진만의 적시타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에서는 채태인이 SK 마무리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2사 만루 기회에서 신명철이 타석에 섰다. 신명철은 정대현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고 기어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다시 잡은 리드를 지켰다. 이전의 모습과 달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중요했던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4위로 뛰어올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야구 전적

S K 000 000 400 - 4

삼 성 111 000 02X - 5

▷삼성 투수=윤성환 권혁(7회) 차우찬(8회) 정현욱(8회·2승) 오승환(9회·14세이브) ▷SK 투수=전병두 박현준(4회) 이승호(7회·1패) 정대현(8회) 정우람(8회) ▷홈런=강봉규(1회 1점·삼성) 정상호(7회 4점·SK)

두산 3-1 한화(대전)

KIA 12-5 LG(잠실)

히어로즈 7-5 롯데(목동)

■30일 선발 투수

삼성 안지만 - SK 고효준(대구)

한화 정민철 - 두산 세데뇨(대전)

히어로즈 김영민 - 롯데 조정훈(목동)

LG 박명환 - KIA 진민호(잠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