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고등어 '인기' 이유 있었네

입력 2009-05-29 09:14:16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각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수산물 할인 판매에 나선 가운데 생선은 선택될 때 가격표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머니 사정에 가장 민감한 반찬거리라는 것.

특히 경기불황이 심각해진 올들어서는 고등어 등 값싼 '서민형 생선' 판매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동아백화점 '동아마트'가 자사 식품관 수산물코너의 최근 3년간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고등어 판매비중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에 따라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값이 저렴한 '국민 생선' 고등어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을 기준으로 전체 수산물 매출에서 고등어 비중은 26.5%를 기록했다. 수산물 코너를 찾은 주부 4명 중 1명은 고등어를 골라간 셈이다.

고등어는 주가 폭등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호황세를 달리던 2007년 5월에는 동아백화점 동아마트 수산물 매출 비중에서 4.6%만 차지했으나 지난해 14%로 뛰어오른 뒤 올해는 26.5%까지 올라갔다.

고등어가 뛰어오르자 갈치는 숨을 죽였다. 2007년 5월 27%를 차지했던 갈치 판매 비중은 지난해 21%로 떨어진 뒤 올해는 13.8%까지 감소했다.

고등어와 함께 '국민 수산물'의 반열에 드는 오징어는 2007년 5.4%에 불과하던 비중이 지난해 15%가지 높아졌다가 올해는 10.7%로 내려갔다. 올해 오징어값이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탓으로 풀이된다.

역시 서민형 생선인 꽁치도 2007년 4%에서 올해는 6.5%로 판매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25%가량 값이 떨어진데다 저렴한 생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대구도 올들어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30%이상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아백화점 식품팀 한 관계자는 "생선은 가격 민감도가 다른 식품에 비해 매우 크다. 또 경기 상황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생선"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주도로 고등어 양식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징어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고등어는 최근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 연간소비량이 약 18만t에 이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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